2011년 결혼한 이후 한번도 건강검진을 받지 않았던 내가 마흔이 되니 문득 건강에 대한 두려움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데, 그 시기에 나는 갱년기와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었다.
가슴 윗 부분만 갑자기 열감이 오르며 더워지는 경험과 일반적이지 않은 피로감이 밀려와 그대로 쓰러져 잠을 자야하는 경험을 거의 매일같이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증상이 나중에 갑상선기능에 문제가 생겨서 온 증상임을 알게되었다.
그렇다 해도 건강검진 받으러 가기 전에는 '무슨 문제가 있을까?' 싶어서 크게 신경쓰지 않고 건강검진을 받으로 갔다.
결과는 우편물로 받겠다고 체크를 하고 돌아왔는데, 몇 주 뒤 갑상선 결절이 있으니 대학병원에 가서 재검사를 받으라는 통보였다.
사실, 큰 문제가 아니겠거니 생각하고 혼자 검진을 받으러 갔는데,
'갑상선암'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그 날은 내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있다.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떤 증상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갑상선암은 내분비 기관인 갑상선 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갑상샘암으로도 불린다. 일반적으로 예후가 좋은 편이지만 특정 원인과 위험 요인이 있다. 대한민국에서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암이며, 여성호르몬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여성의 발병률이 훨씬 높다.
▶갑상선암의 증상
갑상선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암이 진행되면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갑상선암 증상은 다음과 같다.
- 목에 혹이나 덩어리: 갑상선 부위에 덩어리나 결절이 만져지는 것이 갑상선암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이다. 일반적으로 통증이 없지만, 결절이 커지면서 목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 목 통증: 목이나 목구명 부근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통증이 목에서 귀로 퍼지기도 한다.
- 목소리 변화: 갑상선암이 성대 신경에 영향을 미칠 경우, 목소리가 쉬거나 변할 수 있는데 지속적으로 목소리 변화가 나타나면 검사가 필요하다.
- 목의 부기: 림프절로 전이될 경우, 목 주위가 부풀거나 림프절이 커질 수 있다.
- 호흡 곤란: 암이 커지면서 기도를 압박하면 호흡이 어려워질 수 있다.
- 삼킴 곤란: 암이 식도나 기도에 압박을 가할 경우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지거나, 숨을 쉬는데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외에도 전이가 진행된 경우에는 피로감, 체중 감소, 뼈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는데,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정기적인 검진이 갑상선암을 조기에 발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갑상선암의 발병원인
- 유전적 요인: 갑상선암은 가족력이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가 갑상선암 발별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특히, 다발성 내분비 신생물증 2형(MEN2)와 같은 유전 질환은 갑상선 수질암과 관련이 있으며, 이는 유전적 소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 방사선 노출: 방사선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서 갑상선암 발병 위험이 증가된다. 특히, 어린 시절에 방사선 치료를 받았거나 원자력 발전소 사고나 핵 실험과 같은 대규모 방사선 노출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된 사람들은 갑상선 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체르노빌 사고 이후 방사선에 노출된 지역의 주민들 중 갑상선암 발생률이 크게 증가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 요오드 섭취 부족 또는 과다: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양소이다. 요오드 섭취가 너무 적가나 반대로 너무 많은 경우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갑상선암 발병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갑상선암과 요오드 섭취 간의 관계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아직 추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 갑상선 결절: 갑상선 결절은 갑상선 조직 내에 생기는 작은 덩어리로, 대부분 양성 결절이지만 일부는 악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결절의 크기가 크거나 비정상적인 모양을 보이는 경우, 갑상선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아지므로 주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 성별과 연령: 갑상선암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더 자주 발생하며, 특히 30~50대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이는 여성 호르몬이 갑상선 기능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하지만, 성별과 연령이 어떻게 갑상선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다.
- 환경적 요인: 일부 연구에서는 환경적 요인이 갑상선암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예를 들어, 특정 화학물질이나 오염물질에 장기적으로 노출될 경우 갑상선암 발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 기타 위험 요인: 비만, 갑상선 기능저하증 또는 갑상선 기능항진증과 같은 갑상선 질환, 그리고 하시모토 갑상선염과 같은 특정 자가면역질환이 갑상선암 발병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
▶갑상선암 치료방법
갑상선암의 치료는 암의 유형, 진행 단계,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하여 결정되는데, 대표적인 치료방법은 다음과 같다.
- 갑상선 절제술: 갑상선암으 기본적인 치료 방법으로, 갑상선의 일부(반절제) 또는 전체를 제거(전절제)하는 수술이다. 암의 크기와 위치, 전이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 림프절 절제술: 암이 림프절로 전이된 경우, 해당 림프절도 함께 제거할 수 있다.
- 방사성 요오드 치료: 갑상선암 수술 후, 남아 있는 갑상선 세포나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방사성 요오드를 사용한다. 갑상선 세포는 요오드를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방사성 요오드가 갑상선 세포에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암세포를 파괴한다. 이 치료는 갑상선암의 재발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 호르몬 요법: 갑상선이 제거된 후, 갑상선 호르몬을 대체하는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이는 체내 갑상선 호르몬 부족을 보충하는 동시에 남아있는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 외부 방사선 치료: 방사성 요오드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암이 다른 부위로 전이된 경우, 외부에서 방사선을 조사하여 암세포를 제거하는 방사선 치료를 시행할 수 있따. 그러나 갑상선암에서는 주로 고위험군 환자에게만 사용된다.
- 항암화학요법: 갑상선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나, 방사선 및 수술 후에도 암이 재발한 경우 항암제를 사용하여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갑상선암은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반응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조적인 치료로 주로 사용된다.
- 표적 치료: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나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는 약물을 사용하는 치료법이다. 감상선암 중에서도 특히 진행성 또는 전이성 갑상선암일 경우 표적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
갑상선암은 일반적으로 예후가 좋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유두암과 여포암 같은 갑상선암의 경우,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수질암이나 미분화암 같은 유형의 갑상선암은 상대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으며,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전문의와 상의하여 환자의 상태에 맞는 최적의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1년 6월, 갑상선 암 반절제술 후,
처음 3개월은 나머지 한쪽의 갑상선이 제 기능을 해서 약을 먹지 않았지만, 3개월 동안 이유없이 살이 8kg이 쪄 있었고, 피로감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이 심해졌다. 병원에 진료를 가 보니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와 있었다.
그 후로 호르몬약을 복용하게 되었다. 평생하지 않던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서서히 체력이 증가하면서 예전만큼의 컨디션을 회복중이다.
평소와 다른 증상이 발현된다면 이유불문하고 병원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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